최~~~~고로 인기!
용건만 간단히, 움짤은 한 번 더 생각
금병영에 상의하세요
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
즐겨찾기
최근방문

어색하던 선배에게 한 실수들

변덕스러운 종리비
06.02
·
조회 319

저는 탄산수를 좋아합니다.

 때는 뜨거웠던 여름이었습니다. 저는 여느때와 같이 학교 안에 있는 미니스탑에서 2+1 탄산수를 구매하곤, 곧바로 하나를 따 시원함을 누렸습니다. 내 손에 담긴 3개의 든~든한 탄산수 뭉탱이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과실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.

 

 길을 걷던 중,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와 마주쳐 인사를 드렸지요. 아직은 어색했던 사이었기에 간단한 스몰토크 몇마디를 나누곤 금세 할 말이 없어졌죠. 이내 곧 잘가라는 인사를 건네실 즈음에 저는 봉투에 담겨있던 탄산수 하나를 꺼내 건네드렸습니다.

 

“날도 더운데 이거 하나 드세요~”

 

“어 고맙다~ 잘먹을게~“

 

그렇게 작별인사를 마무리하고 저는 과실로 돌아왔습니다. 그리곤 아까 마시던 탄산수를 마저 누리려고 했는데.

 

이게 뭐람! 남아있는 두개의 탄산수 모두 새삥이지 뭡니까? 그렇습니다. 저는 선배에게 제가 누리다 남긴 탄산수를 선물로 준 것이었습니다.

 

다행히도 급히 전화를 걸어서 이 사태에 대한 오해(?)를 풀 수 있었습니다만은, 당시에 느낀 당혹감과 수치심은 꽤 강렬했지요. 허허.

 

 

 이 선배에게 한 사소한 실수가 그 이후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. 

 

 때는 동아리실에서 합주를 할 때 이야기입니다. 네 우리는 밴드동아리였구요. 합주가 끝나고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켜먹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. 

 

 주문 목록은 짜장면 넷에 볶음밥 하나, 그리고 탕수육 중짜 였습니다. 이 중 볶음밥은 그 선배의 메뉴였고, 주문은 제가 전화로 했지요.

 

“예~ 사장님. 여기 탕수육 중짜랑요, 짜장면 4개랑 짜장밥 하나 갖다주세요~”

 

20분정도 뒤에 배달이 왔고 우리는 부랴부랴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. 

 

잘먹겠습니다~ 

 

인사와 함께 짜장면을 야무지게 흡입했습니다.

맛있는 식사가 한창일 때, 그 선배가 말했습니다.

 

“얘들아”

 

모두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 선배는 접시를 내밀며 이야기했습니다.

 

”원래 볶음밥에 아무것도 안들어 있어?“

 

집중해서 그 선배의 접시를 보니.

 

띠용? 아니 왠걸. 흰 쌀밥에 짜장소스만 올려둔 모습이지 않습니까?

 

그렇습니다. 저는 그때까지 볶음밥이랑 짜장밥이 같은 메뉴인 줄 알았습니다. 

 

이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다들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. 저의 사과에 그 선배는 괜찮다며, 흰 쌀밥에 짜장소스만 끼얹어진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유쾌하게 넘어갔습니다.

 

거듭된 실례를 통해 어떤 직감이 생겼습니다.

 

아, 이 사람이랑 친해지겠구나.

댓글

전체게시글 전체글

프룬주스 먹어보는 컨텐츠 어때요 2
방송 해줘요
처인구
·
조회수 275
·
06.04
🎥 사실 가을 선배의 장점은 승요인거야🍀 토실𝐓𝐔𝐃𝐄 & 시구 비하인드 [엘코더] 1
취미
침착한까마구
·
조회수 314
·
06.04
사람이 소 위로 날아가면?
유머
참칭맨
·
조회수 411
·
06.04
침착맨: 요즘 진거 보고있다 36
침착맨
낙천[커먼오팔]
·
조회수 7192
·
06.04
강아지도 살찐 동네는? 3
유머
삑꿱츅
·
조회수 498
·
06.04
멜론 후레쉬베리 & 닥페 제로 스위트베리크림플레이버 2
취미
푸르로닝
·
조회수 337
·
06.04
네이버가 좋긴한가보다 6
인방
짱갈래종수짱
·
조회수 875
·
06.04
이 사람은 왜 테라리아 하고 있음? 4
인방
짱갈래종수짱
·
조회수 956
·
06.04
콩밥 특별시 미국갔나요? 11
침착맨
침착한이병건씨
·
조회수 1500
·
06.04
짱구 인생에서 가장 당황했던 순간.jpg 13
유머
힝하하
·
조회수 4034
·
06.04
콩밥 낚시터 지도가 야추인데요? 7
침착맨
호랑이침순이
·
조회수 917
·
06.04
승우아빠 : 요리는 사랑입니다 (실제로 한말) 1
인방
짱갈래종수짱
·
조회수 549
·
06.04
고등어구이 연전연승 1
침착맨
침느님이병건
·
조회수 559
·
06.04
복숭아를 숫자로 바꾸면? 1
유머
또국지또노그램
·
조회수 515
·
06.04
어느 부부의 살벌한 말다툼 4
유머
옾월량
·
조회수 690
·
06.04
생각보다 더 정신나간 새였던 뻐꾸기 2
유머
옾월량
·
조회수 636
·
06.04
전국 이색 투표소들 13
유머
웅취한교동
·
조회수 3918
·
06.04
(헛소리) 매운맛이란 무엇인가 1
침착맨
짱갈래종수짱
·
조회수 354
·
06.04
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의 비밀 1
유머
옾월량
·
조회수 524
·
06.04
콩밥특별시 RP로 캐리중인 혜지 2
인방
고복수
·
조회수 1483
·
06.04